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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여행 네스토 호텔, 미야지마, 오코노미야키

by 모찌로띠모 2026. 4. 30.


일본 여행지 중에서도 히로시마는 역사적 깊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품은 도시입니다. 원자 폭탄의 아픔을 딛고 재건된 도시로서의 위대함과, 미야지마의 신비로운 풍경, 그리고 현지 음식 문화까지 — 히로시마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곳입니다.


네스토 호텔에서의 첫날

히로시마에 도착한 순간부터 여행의 설렘은 시작됩니다. 이번 여행에서 선택한 숙소는 네스토 호텔이었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1인실과 몇천 원 차이 나지 않는 2인실을 예약한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짐과 몸을 한꺼번에 부대끼는 불편함 없이, 외출복을 입고 쉴 수 있는 공간과 잠자는 공간을 분리하여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이처럼 소폭의 추가 비용으로 공간의 여유를 확보하는 전략이 여행 만족도를 크게 높여줄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할 만합니다. 체크인을 마치자마자 허기를 참지 못하고 바로 밖으로 나섰는데, 오미자키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식당에서 엄청 배불러서 만족스러운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낯선 도시에서의 첫 끼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은 여행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히로시마라는 도시 자체가 주는 무게감, 즉 원자 폭탄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히로시마는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현대 도시로서의 면모를 당당히 드러냅니다. 사실 히로시마는 단순한 관광지로만 소비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역사적 맥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1945년 원자 폭탄이 투하된 이후,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다시피 했지만 일본은 이 도시를 꾸준히 재건해 왔습니다. 폭탄의 무시무시함이 현실에 와닿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수치와 기록으로만 접하는 비극은 그 참상을 실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히로시마를 직접 걷다 보면, 큰 아픔을 딛고 재건한 이 도시의 저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평화기념공원이나 원폭 돔 같은 장소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인류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사적 증언의 공간임을 떠올리면 히로시마 여행은 더욱 의미 깊어집니다.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많은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아쉬움입니다. 히로시마는 하루이틀의 짧은 일정으로 다 담아내기엔 확실히 아까운 도시입니다. 첫날의 여운을 안고 편안한 네스토 호텔로 돌아와 이튿날을 기약하는 것, 그것이 현명한 여행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미야지마

이튿날 아침, 빵으로 주식을 해결하며 서둘러 미야지마로 향하는 길에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빵을 먹다가 한 정거장을 지나쳐 내리는 실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실수가 오히려 뜻하지 않은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내린 곳은 야치쿠시도 역이었는데,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맛집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장소였습니다. 기대감을 안고 야외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던 중, 고춧가루가 튀어 얼굴에 맞는 예상치 못한 사고도 있었지만, 나름 운치 있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행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이 종종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됩니다. 야치쿠시도 역의 작은 식당에서 현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식사를 즐기는 경험은, 어떤 유명 관광지에서도 느낄 수 없는 진짜 여행의 맛이기도 합니다. 미야지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신사의 풍경입니다. 미야지마의 카페 옆 사원은 빨간 비닐을 쓴 독특한 모습으로 다소 무서운 느낌을 주기도 하였지만,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더욱 신비롭고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이쓰쿠시마 신사로 대표되는 미야지마의 풍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유를 몸소 실감하게 합니다.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신사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도 미야지마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물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방문한다면 마치 신사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환상적인 광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미야지마에는 신사 외에도 사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관광객들 사이를 유유히 걷는 사슴들은 이 섬이 오래전부터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미야지마는 짧은 시간에 방문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장소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오노미치도 함께 방문하느라 미야지마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미야지마와 오노미치를 동시에 소화하려는 여행자라면, 최소 2박 이상의 일정을 히로시마 권역에 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여행은 완벽한 계획보다 유연한 태도가 더 풍성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을 미야지마 여정은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히로시마 시내 탐방과 오코노미야키

미야지마와 오노미치를 방문하느라 히로시마 시내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터라, 마지막 날은 히로시마 시내를 집중적으로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시내 곳곳을 걸으며 살짝 매콤한 와사비 맛을 즐기며 현지 음식을 맛보고, 세일 중인 가게들을 구경하며 히로시마 시내의 활기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히로시마 시내를 거닐다 보면 전쟁의 상흔과 현대 도시의 활력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트램이 오가는 도심, 아케이드 상점가,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골목의 식당들 — 이 모든 것이 히로시마만의 생활감 있는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짧은 일정 탓에 미처 가지 못한 곳들이 많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히로시마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오코노미야키입니다.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식과는 달리 재료를 섞지 않고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면이 들어가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히로시마 시내에는 오코노미야키 전문점들이 모여 있는 '오코노미야키 빌리지'가 있을 정도로, 이 음식은 히로시마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향토 요리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쉽게도 오코노미야키 투어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오코노미야키 투어를 목적으로 히로시마를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강한 동기를 남겨주었습니다. 히로시마에서의 음식 여행은 오코노미야키 외에도 다양합니다. 굴 요리 역시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히로시마는 일본 전체 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산지입니다. 현지에서 신선한 굴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것 역시 히로시마 여행의 빠질 수 없는 묘미입니다. 이처럼 히로시마는 역사, 자연, 그리고 음식 모든 면에서 여행자의 오감을 충족시키는 다층적인 여행지임이 분명합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번 여행은, 역설적으로 히로시마가 얼마나 다채롭고 깊이 있는 도시인지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짧은 여행으로는 절대 다 담을 수 없는 곳, 그것이 히로시마의 진짜 매력입니다.


큰 아픔을 딛고 재건된 히로시마는 역사의 무게와 현재의 활력을 동시에 품은 특별한 도시입니다. 미야지마의 신비로운 풍경과 현지 음식의 매력은 짧은 일정이 아쉬울 만큼 강렬했습니다. 다음 방문에서는 오코노미야키 투어를 중심으로 히로시마 곳곳을 더 깊이 탐험하고 싶습니다.


[출처]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0QJPvOScV6I&t=2s
영상 요약 참고: https://livewiki.com/ko/content/hiroshima-miyajima-travel-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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